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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한 걸음, 큰 도약. iOS 11
새로운 iPhone과 함께 발표된 iOS 11. 한국에서도 지난 20일부터 기존 iOS 기기에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내가 갖고 있는 이 구형기기가 새로운 OS를 잘 버텨낼 수 있는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 인간인지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진 못했다. 새벽에 생각보다 빠르게 업데이트 한 iOS의 새로운 점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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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당신에게 찾아가는 새로움, App Store.
작년 이 때 즈음에 iOS 10을 업데이트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불만을 재기했던 것이 음악 앱이었다. 애플에서는 컨텐츠를 돋보이기 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얇은 굵기의 폰트와 눈으로 대강 봐도 균형과 깔끔함을 강조하는 듯한 익숙한 디자인에서 갑자기 굵은 폰트와 함께 거대한 UI는 마치 돋보기를 쓰고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였다. (오죽하면 효도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을까.)
약간 불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는 나름 괜찮아보인다.) 나름 App Store에서도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App Store에서는 매일 사용자에게 새로운 앱과 게임을 소개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용자를 납득시키기 위해 상세한 리뷰를 보여준다. 물론 상당한 글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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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것을 위한, 멀티태스킹.
이번 iOS 11은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독의 형태가 아이폰의 그것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항상 동양에서 추구하는 여백의 미를 따르는 것 마냥 홈 화면의 아이콘과 독 아이콘 모두 갯수가 가로 4줄로 제한되어 있었던 것과 다르게, 독에 많은 아이콘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생김새는 macOS의 독과 매우 흡사한 형태이다.
iOS 10에서는 아이패드의 우측 끝에서부터 좌측으로 쓸어 올리면 현재 사용하는 앱 위에 새로운 앱을 띄우는 Slide Over를 사용할 수 있었다. 거기서 Slide Over한 앱의 왼쪽 부분을 더 당기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Split View 기능이 실행되었다. 이 것이 바로 며칠 전까지 iPad에서 사용하던 기능이었다. 이제는 간단하게 독 안에 있는 앱을 화면쪽으로 드래그 하면 Slide Over 기능을, 거기서 앱을 위로 더 끌어올리면 간단하게 Split View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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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마음대로, 제어 센터.
아이폰의 제어 센터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항상 갖고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제어 센터를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모두가 원하던 형태의 제어 센터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너무 심플하게 해둔 것이 걱정이었는지 3D Touch 기능을 통해서 기능들을 더욱 상세하게 보고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제어 센터를 끝까지 모두 올리기 전에 원하는 기능이 나타난다면 바로 눌러서 실행시키거나 종료시키고, 다시 제어 센터를 닫는 것도 가능해졌다. 약간 아쉬운 점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애플에서 기기를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환경을 위해서 제어 센터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완벽하게 끌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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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내 마음대로, Live Photo.
Live Photo가 처음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는 신기하긴 하지만 그저 카메라 셔터 소리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였다. 내 의지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그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사진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제는 동영상처럼 길이도 편집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따로 저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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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처럼 한 곳에, 파일 앱
최근들어 iPad를 PC의 대체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PDF는 리더 앱에서, 사진은 사진 앱에서, MS Word 문서들을 Word 앱에서 따로따로 열어보던 시절은 끝났다. 여러가지 파일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파일 앱이 새로 생겨났다. 기기 내의 파일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의 파일, Google Drive, Dropbox 같은 앱의 파일들도 이 앱에서 한꺼번에 모아볼 수 있다고 한다. 지원되는 앱에서는 파일 앱에 폴더가 보인다는데, 아직은 장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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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를 누르기 귀찮았던 당신을 위한, QuickType 키보드.
베타 때 한 번 접해보고 너무 편했던 기능이었다. 예를 들어 ㄹ을 누르고 아래로 끌어 내리면 특수문자인 &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안그래도 큰 아이패드에서 이런 기능은 정말로 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영문 키보드 같은 깔끔함을 원했던 분들은 조금 시무룩해질 수도 있지만 말이다.
매우 고집이 강했던 애플이 점점 이 기기를 나에게 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세세하게 파고 들어보면 아직은 완벽하게 이 기계를 나에게 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직은 애플이 변하지 않았다며 마음을 다독거리고, 새로운 환경을 인간다운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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