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루비아입니다. 최근에 정권이 바뀌면서 청와대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였는데요. 개방이긴 하지만 공원 가듯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청와대 관람 신청 홈페이지에서 관람 신청을 한 후에 당첨이 되면 QR코드를 받아 신청할 때 예약한 날짜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는 당첨이 되지 않았지만, 함께 신청했던 친구가 당첨이 되어서 청와대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셔틀버스도 있지만 이건 탑승 가능한 사람이 정해져 있고, 저는 청와대 영빈문 근처의 버스정류장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정문, 춘추문으로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효자동 버스정류장 근처에 바로 편의점도 있으니, 혹시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구입하시는 게 좋아요. (청와대 내에는 간이화장실은 있지만 음식, 음료를 파는 곳은 없습니다.)
영빈문 앞에는 이렇게 분수 광장이 있습니다.
영빈문을 통해 입장하면 바로 앞에 영빈관이 보이는데요.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열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영빈관 내부 관람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줄이 너무 길고 줄어들질 않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영빈관을 지나 쭉 가면 대공원과 함께 청와대 본관이 보입니다. 대공원을 끼고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람 안 걸리게 본관을 찍기가 쉽지 않았어요.
청와대 본관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대통령 집무에 사용되었고 91년 9월 4일에 신축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총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이었다고 하네요. 이쪽도 기념사진을 찍고자 하는 분들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청와대 본관을 뒤에 두고 앞을 바라보면, 넓은 대공원 너머에 경복궁 신무문과 함께 서울시내가 보입니다. 남산타워까지 보일 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본관을 지나 산 같은 언덕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 보면 침류각이 나옵니다. 침류각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03호로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침류각의 '침류'는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정확하게 지어진 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고, 1920년대의 한옥 건축 양식이 남아 있어 해당 시기의 건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원래의 위치는 현재의 위치보다 서쪽에 있었으나,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침류각을 뒤로해서 내려오면 대통령 관저 입구가 나타나는데 한 편에 있는 연못을 왼쪽에 끼고 계단길을 한참 오르면 오운정이 나타납니다.
오운정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경복궁 후원에 휴식을 위해 지은 정자라고 합니다. 자연의 풍광이 신선세계와 같다 하여 '오색구름'을 뜻하는 '오운'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오운정을 지나가다 보면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힘들었어요.
오운정에서 더 올라가면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보여요. 이 미남불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1912년 총독부박물관에 이전되었다가, 1898년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으며 2018년 4월 20일에는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내려와서 아까 보지 않고 넘어갔던 대통령 관저 쪽으로 이동했어요. 여기도 왜인지 줄이 있는데, 영빈관보다 훨씬 빨리 빠지는 것을 보고 줄을 섰습니다.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관저는 본채와 별채가 배치되어 있고, 앞마당에는 뜰과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별채는 접견 행사 공간으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인상 깊었던 것은 빗물받이에 관 대신 연결된 깔때기 같은 것이었어요. 깔때기 여러 개가 연결된 것처럼 생겼는데, 한옥과 너무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별채의 뒤에는 생활공간에 해당되는 본채가 있습니다. 내부를 들어가는 거까진 무리일 것 같고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매우 아쉬웠어요.
관저를 나와서 상춘재쪽으로 가다 보면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이 있더라고요. 더위를 잠시 피해 힐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춘재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외국 귀빈들에게 우리나라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 비공식 회의 장소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관사 별관인 매화실(梅花室)이 있었는데, 1983년 4월에 신축하였다고 하네요.
상춘재에서 내려오면 녹지원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는 청와대 본관에서 침류각쪽으로 갈 때 지나갔던 곳이에요.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으로 문·무의 과거를 보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한국산 반송은 수령은 약 150여 년에 이르며 높이는 16m라네요.
다시 원래 왔던 영빈문쪽으로 나가기 위해 영빈관 쪽으로 돌아왔어요. 들어왔을 때랑 별반 다름없는 줄에 그냥 건물 정면 사진이라도 찍어보았습니다.
오늘 관람하고 느낀 건 확실히 어르신들이 엄청 많았어요. 아무래도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생활하던 곳을 보기가 쉽지 않아서 많이들 관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개방을 해놓으니 엄청 잘 관리하고 꾸며놓은 대공원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잔디에 서슴없이 들어가고 심어놓은 식물을 밟고 그 위에 서있는 건 어느 장소건 똑같구나 싶기도 했어요.
일부 장소랑 내부를 구경하지 않았던 것이 있어서 다음에는 가족들과도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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